대검찰청이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홍영(33) 검사가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 등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감찰 조사에 나섰다.
대검 관계자는 10일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금요일부터 (사실확인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 단계에서 감찰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감찰본부는 소속 인력을 부산으로 내려보내 김 검사 유족을 상대로 김 검사 사망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도 직접 조사했다.
김 검사가 SNS를 통해 밝힌 각종 의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검사실 직원과 동료검사, 사법연수원 동기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에도 나섰다.
이 같은 감찰본부의 조치는 지난 금요일 진상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검 측 설명이다.
관련 보고를 받은 김 총장이 유족과 언론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폭언과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명백히 밝혀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지난 5월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유서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김 검사가 상사의 폭언과 폭행으로 힘들어 '죽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주변 지인 등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김 검사와 같은 사법연수원 41기 동기회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관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김 검사 자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검찰청에 성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 검사 사망과 관련해 폭언과 폭행 의혹이 불거진 김 검사의 상급자인 부장검사는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