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병원에 거짓으로 입원하는 수법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속칭 '나일롱 환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보험상품에 집중 가입한 뒤 고의 사고 등으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최모(35)씨, 정모(42)씨를 구속, 같은 혐의로 병원장 조모(3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정씨는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0개 보험 상품에 집중 가입한 뒤 목격자 없는 의도된 가공사고로 경기 부천의 병원에서 나일롱 환자 노릇을 해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금 1억4321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택 욕실에서 넘어진 것처럼 가장하거나 객관적 증거를 마련하기 위해 일부러 119 구급대로 병원 후송된 후 입원치료를 받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병원장 조씨 등 3명은 최씨, 정씨가 위증 환자임을 알았음에도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보험설계사가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편취하고 있다는 진정서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입원병원 진료기록을 압수해 분석하고, 신용카드, 핸드폰 사용내역서를 분석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정씨가 연고가 전혀 없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거나 장애진단을 받은 것을 보고 브로커가 개입된 정황을 확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