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치)을 보면 5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74%로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체율 상승은 국민유선방송투자회사(KIC) 채무조정안 협상 지연으로 대기업 여신에서 신규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36%로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0.5%포인트 상승했다. 증가폭의 8할은 KIC 연체에서 기인했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0.17↑)였으며 중소기업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8% 오른 0.9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말 대주단이 KIC에 대한 채무조정안에 동의함에 따라 6월 기업 연체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금감원은 예상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 말(0.36%)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였으며 이 중 집단대출의 연체율이 0.42%에서 0.4%로 낮아졌다. 반면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61%로 한달 전보다 0.04% 상승했다.
은행권의 전체 대출 규모는 한달 새 10조 이상 불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체 원화 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1405조168억원으로, 10조60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660조9204억원으로 6조7212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577조4395억원으로 3조7117억원 늘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166조6569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782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