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수감됐다가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두 번째 구속 기소된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이 6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열리는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사건의 쟁점과 증거 신청 등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형사재판 피고인은 공판기일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에서는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다. 이에 따라 이날 정 전 대표가 법정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회계 장부를 조작해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SK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사 결과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임대차 계약에 대한 보증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를 해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대표는 또 지난 2010년 12월 한 호텔에 계열사 법인자금을 대여해주고 받지 못하자 변제 명목으로 호텔 2개층 전세권 35억원 상당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받았다.
호텔 두개층은 유흥주점으로 쓰이고 있고 이 호텔 부회장에는 법조 브로커 이민희(56)씨 이름이 올라있다. 정 전 대표는 이 호텔 임대로 매월 3000만원씩 3억7400만원 상당을 챙겼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서 허위로 증언한 혐의도 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정 전 대표를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한 바 있다.
정 전 대표에게 1심 법원은 지난해 12월 징역 1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지난 4월 징역 8월로 감형했다.
이후 항소심 첫 재판부에 대한 브로커 이씨의 로비 시도와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유정(46·여·구속 기소) 변호사의 구명로비 의혹 등이 불거졌다.
정 전 대표는 지난 5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실형이 확정됐고, 지난달 5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횡령 등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