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태 신임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이 취임 첫 날 노조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하면서 결국 발길을 돌렸다.
한국거래소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은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임기 3년의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명했다.
이에 이 부이사장은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입구에 도착해 출근을 시도했지만 '낙하산 인사'라며 저지하는 노조원들에 의해 1층 현관에서 30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이 부이사장 측과 노조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부이사장 측은 "최경수 이사장에게 보고만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이후 이 부이사장 측이 노조원들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노조원들을 밀어붙이면서 양 측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