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기업이 인수합병(M&A) 되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M&A 자문사 레코프 보고서를 인용해 2016년 1~6월 일본기업이 매수 대상인 M&A 규모가 총 3조8081억엔(약 42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대했다고 전했다.
이는 9년 만에 최고치로 가전사 샤프가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에 넘어가고 철강 등에선 국내기업까지 대규모 재편작업이 이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일본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M&A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나 감소해 '수세적 M&A'가 확연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상반기 일본기업의 M&A는 외자 지원을 받은 '구제형'이 활발했다. 도시바는 백색가전 사업을 중국 대형가전 메이디(美的) 집단에 매각했다.
외자에 의한 일본기업의 M&A는 1조7350엔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배로 팽창했다.
올해 들어 엔고로 해외에서 볼 때는 일본기업의 M&A 가격이 이전보다는 상당히 낮아진 셈이다. 그래서 일본기업의 높은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평가해 매수에 나서는 중국 등 아시아 자본이 많았다.
일본기업 간 통폐합도 가속하고 있다. 닛산 자동차는 연비 조작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쓰비시 자동차와의 자본과 업무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닛신(日新) 제강을 인수해 중국과 한국의 제철기업에 맞서고 있다.
한편 일본기업이 해외기업을 M&A 하는 경우는 사상최대이던 작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 1~6월 1조9284엔으로 66% 대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