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개최된 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회원 권리정지 1년 등의 징계를 받은 세무사 8명에게 회원투표를 통해 징계사면 조치가 결정 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는 평과 더불어 뒷 말이 무성.
투표결과는 선거때 경쟁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징계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것과, 징계 후에도 구제할 기회가 많았으나 결국 투표로, 그것도 찬성 670명, 반대 2명이 말해 주듯 처음부터 회원들로 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 징계문제를 총회투표까지 끌고 온 것은 한마디로 집행부의 리더십 부재 전형이라는 것.
특히 이처럼 회원들의 정서가 확연한 사안을 놓고 1년 동안이나 미적대는 바람에 회원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막심한 회력 낭비를 초래 했으며, 선거 뒤 싸우는 촌스런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무사 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누가 보상 할 것이며, 만약 집행부가 리더십을 발휘 했더라면 오래전에 해결 될 일인데 총회투표까지 온 것은 누가 뭐라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한탄.
이번 징계문제를 처음부터 관심 있게 지켜 봤다는 한 원로 세무사는 "어려운 일 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중요한 것인데, 회원들이 다 찬성했을 정도의 쉬운 사안을 미리 정리 못하고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모습은 참 아쉬웠다"면서 "앞으로 툭하면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수도 있는 아주 나쁜 전례를 남겼다"고 일갈.
징계문제와 관련 이사회개최 과정과 집행부의 대응 등을 조목조목 되짚은 한 중견 세무사는 "제대로 따지면 선거 때 백운찬 후보가 위반한 것이 더 많았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오히려 경쟁자들을 징계한 것은 처음부터 설득력이 약했다. 말 없는 다수 회원들의 뜻이 어디 있었는지 회 집행부는 이제 잘 알았을 것"이라면서 "8명에 대한 징계가 명분이 얼마나 빈약했냐는 것과, 집행부가 리더십만 제대로 발휘 했다면 투표에 붙일 사안도 아니었고 오히려 집행부의 리더십을 보여 줄 좋은 기회였는데 그걸 놓친게 참 아쉽다"고 진단.
한 소장파 세무사는 "이 정도의 일을 집행부에서 정리 못하고 총회투표에 붙인 것은 ‘이건 아니다 싶었다’”면서 "좀 껄끄럽다 싶은 것은 회원들에게 미뤄 버리는 식으로 일 처리한 이 번 일은 흉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