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10년물 국채 이자율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이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완화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0년물 국채 이자는 지난 한 달 간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이자율은 올해 1월1일~6월20일 주요 15개국 국채 중 유일하게 상승했으나, 지난달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일 현재 연 2.95%였으나, 30일 2.875%,로 떨어진 데 이어, 1일 2.85%를 기록중이다.
국채 금리가 다시 하락한 것은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성장률 목표를 중시하는 중국 시진핑 정부가 브렉시트로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에 달한다. 유럽연합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하락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0.2%포인트 감소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앞서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고, 지급준비율은 올해 2월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상하이에 있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소속의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추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과 영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중국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은 경제성장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