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부당 처우' 논란에 휩싸인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내홍을 앓고 있다.
30일 출판계에 따르면 황광수·심진경·복도훈·박인성·박권일 등 계간 '자음과모음' 편집위원들은 가을호부터 이 문예지의 휴간할 뜻을 정은영 대표에게 전했다.
자음과모음 편집자인 윤정기 씨의 처우 논란 때문이다. 이 출판사는 지난 22일 윤씨에게 먼지와 쓰레기로 가득찬 사무실로 발령, 사실상 퇴직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서울경기 출판지부는 28일 트위터 등을 통해 윤씨가 출근하게 된 사무실 사진을 공개, 자음과모음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 출판사에서 '지구에서 한아뿐'이라는 소설을 낸 정세랑 작가가 자신의 책 절판을 요구하는 등 작가들도 자음과모음 규탄에 동참하고 나섰다.
자음과모음은 지난해 3월 서울 사무실에서 편집자를 맡았던 윤씨를 파주 물류창고로 발령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결, 윤씨가 서울 사무실로 돌아왔으나 이 출판사는 이 같은 발령으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하고 나섰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윤정기 사원의 부당전보와 이번 근무지 이전 조처로 독자와 작가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께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씨의 부당 전보와 근무지 변경은 그의 근무 조건과 업무 환경을 살피지 못한 명백히 잘못된 조처였음을 인정한다며 "윤정기 사원의 자음과모음 편집부로의 복귀와 적절한 편집 업무 배정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