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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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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또 쓴소리…"강신명 경찰청장 정권 눈치본다"

황운하(54) 경찰대학 교수부장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판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황 부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경찰대학 졸업생 첫 청장이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보는'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건 그래서 더욱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 부장은 우선 한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현장 경찰이 말하는 '차기 청장의 자격'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현장 경찰관 100명 의견을 분석한 내용"이라며 "강 청장에 대해서는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는(점수로는 76.7)' 무색무취로 평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경찰대학 출신 총수가 나오면 이전과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많은 전·현직 경찰 또는 시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며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그가 잘한 것이라고는 '임기 완료' 뿐이었고 잘못한 것은 '지나친 정권눈치'였다"고 강조했다.

황 부장은 "경찰청장이 임명권자의 뜻도 따라야하고, 정권 실세들과 우호 관계를 형성해야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며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기고 조직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기진작 노력은 미흡'했고,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건 그의 '친 정권실세' 노력이 조직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일선 경찰관의 발언을 예로 들며 "'청장이 지나치게 정치권력에 굴종적이고, 승진인사에 온갖 외풍이 과거보다 더 심해졌고, 청장의 퇴임 후 자리 욕심이 심하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황 부장은 "지금 경찰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은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미흡하기 때문이고, 신뢰가 미흡한 가장 큰 원인은 '정권의 충견', '강자에 비굴하고 약자에게 군림'하는 과거 이미지를 벗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청장이 강자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찰청장의 최우선 과제가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 확보'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부장은 "이제 우리는 차기 청장에 대한 기대를 높여 나가는 시점에 와 있다. 학생들에게 경대 졸업생인 첫 번째 청장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없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저분처럼(경대출신이냐 아니냐는 전혀 관계없음) 존경받는 경찰청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연마하라'고 말할 수 있는 총수가 탄생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황 부장은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경무관으로 경찰대학 1기 출신이다. 치안총감인 강 청장은 경찰대학 2기로 황 부장의 1년 후배다.

황 부장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갈등 때마다 내부 강경파로 꼽혀온 인물이다.

황 부장은 총경으로 대전 서부경찰서장을 맡았던 2006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측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좌천된 바 있다. 또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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