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의 제안으로 서울시가 첫 도입·시행한지 1년6개월이 된 마을세무사제도가 서울시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서울시가 20일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16 서울시 마을세무사 소통 Day'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 조모씨(서울 강동구 거주)는 "얼마전 처조카 딸이 본의 아니게 1세대3주택 문제가 발생했는데 홍모 세무사의 도움으로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조모씨는 "무작정 세무상담을 하러 홍모 세무사사무소에 들어갔는데 마을세무사인 줄 몰랐다. 무료로 민원을 처리해 줘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며 거듭 마을세무사제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소상공인단체에서는 세무상담을 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양천구 소기업소상공인회 관계자는 "회 차원에서 마을세무사제도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마을세무사들이 저희 협동조합에 재능기부를 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마을세무사제도는 입소문을 타고 부산, 광주 등 타 지역 납세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을세무사는 "부산에서 직접 찾아와 민원상담을 하거나, 광주 지역에서 전화로 민원상담을 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서울시 마을세무사들은 이 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각 동사무소에 마을세무사 명함을 제작해 비치해 달라" "교통비 등 실비 보존이 필요하다" 등등.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마을세무사제도는 안연환 전 고시회장과 구재이 현 고시회장의 제안으로 처음 만들어졌다"면서 "서울시에서 나름 뿌리를 박았고 좋은 평판이 나서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며 흡족해 했다.
박 시장은 "마을세무사제도가 세무사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고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 주관의 수수료 관련 사업 등에도 세무사들이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동영상 시청(마을세무사 이모저모) ▷'Good Governance 수범사례로서의 마을세무사제도의 의미와 발전방안' 주제발표 ▷마을세무사 활동성과 경과보고 ▷상반기 활동우수 마을세무사 표창 ▷마을세무사 활동 사례 역할극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조성진, 김세경, 이형국, 최현덕, 김지환, 윤수정, 박재형 세무사가 활동우수 마을세무사로 선정돼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한편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앞으로 마을세무사제도에 대한 지원과 발전을 부탁하는 의미를 담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