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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2. (목)

경제/기업

종합주류도매업계, 7년만에 취급수수료 총 5원 인상 "선전했다"

2009년 이후 7년간 동결된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취급수수료가 이달 15일부터 인상되자 도매업계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취급수수료는 제조사가 도·소매업자에게 지급하는 빈용기 보관·운반 등 회수비용으로, 이번 인상에 따라 종합주류도매업계는 취급수수료를 총 5원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상된 취급수수료는 ▶400㎖ 미만은 16원에서 18원으로 2원 인상됐으며, 2018년 다시 19원으로 1원 더 인상된다. ▶400㎖ 이상은 19원에서 20원으로 1원 올랐고, 2018년 다시 21원으로 1원 더 오른다. 아울러 술 값이 인상되면 인상 시점에 400㎖ 이상은 1원 더 인상된다.

 

사실 이번 취급수수료 인상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주체인 제조회사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제조회사를 대표해 협상에 나섰던 한국주류산업협회는 정부의 수수료 인상안에 대해 입법절차와 정책의 실효성을 문제 삼으며 '철회'를 강력 요청해 왔다.

 

특히 취급수수료 인상 문제가 불거진 시기가 지난 2012년 7월인데 4년여 동안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지자 도매업계에서는 "취급수수료를 인상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던 차였다. 

 

당초 종합주류도매업계는 '소주병 23원, 맥주병 26원으로 인상'을 요구했다. 이 금액은 전략적인 협상목표 가액이었다. 내부적으로는 마지노선으로 소주병, 맥주병 각각 3~4원 인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협상 막판 맥주가격 인상시 추가 수수료 인상을 강력 요청해 '1원 인상'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급수수료 인상 문제를 주도한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산하 TF팀은 지금까지 환경부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 개진을 시작으로 세차례에 걸친 국무조정실 규제심사관리관실 방문, 수차례의 환경부 방문 및 담당국장 면담, 주류산업협회와 협상, 제조회사 및 환경부 항의방문 등 업계의 수수료 인상 당위성을 강력 설파했다.

 

결국 중앙회는 지난달 12일 제조회사와 환경부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올 6월에 소주·맥주병 각각 3원 인상하고, 2018년 1월에 1원 인상하라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빈병 회수를 중단하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이번 수수료 인상 협상을 지켜본 한 도매사업자는 "여하튼 7년간 동결된 수수료를 이번에 끌어올렸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아울러 정부 측에서 종합주류도매사업자들의 취급수수료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변동, 인건비, 차량·유지비, 임금상승률 등과 같은 변수에 관심을 가진 것은 큰 성과다"고 말했다.

 

취급수수료 인상을 총괄 지휘한 오정석 중앙회장은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노력해준 TF팀과 시도협회장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제조회사 및 환경부와 협의해 취급수수료 현실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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