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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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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은 금통위…금리동결 무게, 소수의견 관심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굵직한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은은 금통위를 개최하고 11개월째 1.50%에 묶인 기준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9.4%(79명)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금통위가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은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잔류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탈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국제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전달에 비하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금리동결을 내다본 채권시장 전문가의 비중도 전 2달에 비해서는 작아졌다. 지난 4월과 5월 '금리동결'을 선택한 채권시장 전문가의 비중은 각각 86.1%, 85.7%였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론'이 수그러든 것이 사실이고,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이 정부의 재정정책에 발맞춰 금리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당장 금리를 인하하진 않더라도 소수의견(금리인하 의견)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은이 공개한 '2016년 제9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이 경제 하방리스크가 커진 점을 근거로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지난달 금통위는 4명 신임 금통위원들의 첫 회의라는 점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기 어려우리란 예상대로, 소수의견 없이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한 위원도 최종결정 때는 동결을 택한 것이다.

이번에는 신임위원들의 두 번째 회의라는 점에서 소수의견에 이목이 쏠린다. 한은에 대한 금리인하 요구가 커진 국면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금융시장은 이를 금리인하의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기업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에 따르면 한은은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에 10조원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우선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을 조합하는 정책조합(폴리시믹스·Policy Mix) 차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여력이 커졌다는 의견이다. 또 이날 발표된 안 자체가 정책조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정책이 등장할 가능성은 오히려 작아졌다는 판단도 있다.

한은은 향후 임시 금통위를 개최해 자본확충펀드 총액 한도에 대해 의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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