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무려 2951일 만에 6연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을 위한 분위기 반등에 나섰다.
NC 다이노스도 6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5경기 차로 좁혔고, LG는 삼성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할 승률 복귀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화 이글스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정근우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기록한 한화는 이날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6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8년 5월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2951일 만이다.
파죽의 6연승과 함께 22승1무32패가 된 한화는 9위로 내려 앉은 KIA(22승1무30패)와의 승차가 1경기 차가 됐다.
한화 선발 장민재와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이 5회까지 역투를 펼치며 누구도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깬 쪽은 KIA였다. KIA는 6회 2사 1, 3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시즌 9호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0으로 앞서 갔다.
끌려가던 한화는 8회 양성우와 이종환의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한 뒤 계속된 찬스에서 정근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려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9회 정우람을 투입, KIA의 추격의지를 꺾으며 쾌조의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한화 선발 장민재는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제역할을 다했다.
KIA 선발 지크 역시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면서도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했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NC 다이노스는 마산 홈 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나성범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 역시 6연승을 질주하며 32승1무19패로 이날 kt에 패한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5경기 차로 좁혔다. 2연패에 빠진 3위 넥센은 28승1무26패로 NC와의 승차가 더 벌어졌다.
승리의 중심엔 나성범이 있었다. NC는 공격의 핵인 에릭 테임즈와 베테랑 이호준이 부상과 컨디션 조절 등으로 결장한 가운데서도 나성범이 홈런 2방(시즌 12·13호) 포함 3타점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670일 만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나성범은 2회말 넥센 선발 금민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에 나성범은 김성욱의 적시타에 이어 다시 한 번 금민철에게 투런포를 빼앗으며 5-0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4회에도 이종욱의 투런포(시즌 2호)로 7-0까지 달아난 NC는 경기 중반 이후 넥센에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다.
NC 선발 이민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4승째(3패)를 챙겼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넥센 금민철은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듯 2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안타수에서 NC에 11-8로 앞섰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박용택의 멀티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며 12-6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LG는 시즌 전적 25승(1무26패)째를 신고하며 승률 5할에 가까워졌다. 삼성은 30패(26승)째를 기록해 6위로 한 단계 순위가 하락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4승(5패)째를 품에 안았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에선 박용택이 멀티홈런을 비롯해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유강남은 2안타 3타점 1득점, 채은성은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삼성 선발로 등판한 '영건' 정인욱은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6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3승3패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 문학 원정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황재균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SK 와이번스를 3-2로 꺾었다.
2연승과 함께 SK전 3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26승29패를 기록하며, 삼성을 끌어 내리고 5위에 안착했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5승째(4패)를 수확했다.
황재균은 1회초 선제포이자 결승 투런 홈런(시즌 8호)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반면, SK는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시즌 26승30패로 7위로 미끄러졌다.
SK 선발 박종훈은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4승4패)가 됐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 투구로 시즌 10세이브째를 따냈다.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kt 위즈가 선두 두산 베어스에 5-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t 선발 주권은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박경수가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과 함께 4타점으로 팀 득점의 대부분을 관여했다. 오정복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8탈삼진을 기록하며 버텼으나 안타 10개를 맞는 등 5실점(4자책)하며 시즌 첫 패배(6승1패)를 당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23승2무31패로 9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4연승을 중단하며 39승1무16패로 시즌 40승 고지 점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