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얼라이언스의 정례회의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시작됐다.
G6는 현대상선이 현재 속해있는 세계 해운동맹체로 독일 하팍로이드·일본 MOL·NYK, 홍콩 OOCL, 싱가포르 APL 등 6개사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는 오는 3분기 컨테이너 운항 성수기를 앞두고 회원사 간 항로운영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지만 현대상선의 'THE(디) 얼라이언스' 가입 문제도 함께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결성된 디 얼라이언스에는 하팍로이드와 MOL, NYK 등 G6 소속 3사가 합류해 있다. OOCL과 APL의 경우는 내년 4월부터 세계 3위 해운사 프랑스 CMA-CGM이 주도하는 오션 얼라이언스로 활동 예정이다.
회의 시작 20분 전부터 회원사 영업 실무진이 하나 둘 현대그룹 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현대그룹으로)왔다"라고만 짧게 말하고 소속이나 현대상선의 제3 해운동맹 가입 문제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회의가 진행될 지는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하팍로이드, MOL, NYK 3사 실무진의 경우 오후 3시 윤학배 해수부 차관과 현대그룹 본사에서 별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윤 차관은 면담을 통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이들 3사의 경우도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을 돕겠다는 의사를 채권단과 현대상선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면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최근 용선료 인하 협상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전날에는 8042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전액에 대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용선료 인하가 잘 매듭지어지고 제3 해운동맹 가입이 성사된다면 채권단은 출자전환 방식으로 6800억원을 현대상선에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200%에 달했던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아래로 낮아지고, 지난해 말 정부가 조성했던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로부터의 지원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