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사고 최대 가해기업으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86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일 서울 종로구 환경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524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전 세계 3위 규모의 대형 연기금"이라며 "그런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는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을 야기한 가해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옥시, 홈플러스 등의 해외 기업은 물론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국내 기업에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옥시에 86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의 해외주식투자 기업 2659개 중 132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홈플러스의 영국 본사인 테스코(Tesco plc)에도 2014년 말 기준으로 337억원을 투자했다"며 "또한 비상장사인 롯데마트의 모기업인 롯데쇼핑에 5.30%(2014년 말 기준), 이마트에 8.05% 보유(2015년 3분기 기준), GS리테일에 7.07%, SK 케이칼에 12.96%(2016년 1분기 기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의 보험료 납부로 이뤄진 국민연금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의 악행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스스로 서명했던 책임투자원칙(PRI)을 준수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