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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경제/기업

삼성 이재용 부회장, 제26회 호암상 주관

제 26회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연속 주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 20여분 전인 오후 1시39분에 조용히 시상식장인 호암아트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100여명의 취재진이 이 부회장을 기다리며 북새통을 이뤘지만, 그는 수행비서 없이 홀로 행사장 로비에 마련된 '레드카펫'을 통해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실용적인 리더십 면모를 또다시 드러낸 셈이다.

시상식에는 삼성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다. 그의 옆에는 가족 대신 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의 손병두 이사장이 자리했다. 이 부회장은 내빈들과 일일이 악수를 마친 뒤 자리에 앉아 묵묵히 식을 지켜봤다.

이 부회장은 시상이 진행될 때는 수상자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이 끝난 이후에는 자리에 서서 두손을 모으고 내빈께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재단에서 시상식을 주최한 만큼 별도 인사말이나 수상자에 대한 격려사 등은 하지 않았다.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무분장은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불참했다. 단 이날 저녁 열리는 음악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의 호암상 시상식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형식에서 벗어난 이재용식(式)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올해 기념 만찬 대신 음악 감상회로 형식을 달리했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문화재단 이사장에 오르면서 상징적인 승계 절차를 마친 만큼 그룹의 큰 행사 참석에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선 시상식에서도 이 부회장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호암상 시상식 후 만찬행사가 진행된 것에 비춰보면 축하 음악회는 이 부회장의 색깔을 드러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음악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피아노 독주를 할 예정이다.

호암재단 측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 국내외의 각계 인사 5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54·영국 임피리얼 칼리지런던 교수) 박사 ▲공학상 오준호(62·KAIST 교수) 박사 ▲의학상 래리 곽(57·美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박사, ▲예술상 황동규(78·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부부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26회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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