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5차례로 예정된 현대상선의 사채권자집회 가운데 첫날 3건이 모두 성사돼 자율협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현대상선은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 5시 등 총 3건의 사채권자집회를 잇따라 열어 모두 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이날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이 가결됐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사채권자집회 2건이 남았지만 사실상 채무조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자율협약 성사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율협약 조건으로 ▲사채권 채무조정 ▲용선료 인하 등을 내걸었다.
현대상선이 진행해온 22곳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그간 상당한 진척을 보였던 만큼, 2개 조건을 사실상 충족시킨 현재로서는 자율협약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시 6800억원 수준의 출자전환을 할 것을 결의했다. 출자전환 시 올 1분기 연결기준 12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400% 밑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집회 첫날 3회 모두 가결 돼 2일차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3회 모두 성공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