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내달초 다큐멘터리 형식의 TV금연광고 론칭을 시작으로 올 연말 '증언형' 광고까지 수위를 차츰 높혀간다.
그동안 '발레편' 같이 흡연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거나 '폐암주세요편' 등 광고적 상징에 초점을 맞춘 광고들이 주를 이뤘다. 올 하반기부터는 사실성을 앞세워 강력한 금연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게 복지부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금연광고 시안 2편을 공개한다.
새 금연광고는 기존의 '흡연은 질병, 치료는 금연'이라는 슬로건을 유지하지만 흡연 피해자 가족의 고통에 무게중심을 두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중 '부부편'은 흡연으로 후두암에 걸린 남편을 병실에서 간병하는 부인의 모습을, '아들-어머니편'은 폐암환자가 된 아들을 간병하는 노모의 모습을 각각 담았다.
광고 말미는 화려한 담뱃갑 이면에 폐암, 후두암 등 질병이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제 담배의 진실을 마주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마무리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6년 금연광고는 사실성(Reality)를 강조해 표현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질병으로 가족의 고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2편의 금연광고를 내달 첫주부터 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또 라디오, 옥외광고 등에서도 동일한 콘셉트의 광고를 내보기로 했다. 또 뉴미디어와 온라인 등에서 청소년과 젊은층을 대상으로 '내가 금연하는 이유'라는 주제의 금연 캠페인도 함께 추진한다.
복지부의 금연 캠페인은 올 연말로 갈수록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23일부터 담뱃갑 경고그림이 전면 시행되며 이와 맞물려 흡연피해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해 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증언형 금연광고'도 같은 시기에 방영된다.
성창현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30일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해 '폐암주세요편' 이후 국립암센터에서 운영중인 상담전화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TV금연광고는 상당히 효과적인 캠페인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금연 캠페인 확산을 위해 연말 도입될 증언형 금연광고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금연의 날 수상자(World No Tobacco Day Award)'로 금연구역 확대, 담배가격 인상, 경고그림 도입 등 담배규제정책을 지속해온 한국정부(보건복지부)를 선정·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