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4. (토)

경제/기업

삼성전자 "퀀텀닷 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끌 것"

 삼성전자가 퀀텀닷(양자점·Quantum Dots)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인 자리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장혁 부사장은 26일 제주 라마다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회국제퀀텀닷컨퍼런스(The 9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Quantum Dots)' 4일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퀀텀닷 TV 제작 비결에 대해 강연했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퀀텀닷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삼성이 전면에 나섰다. 이 행사에서 한국인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장 부사장은 진화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TV화질의 혁신을 이끌어 왔다"며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색 표현이 가능한 퀀텀닷을 적용한 삼성 SUHD TV가 화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공언했다.

퀀텀닷 효과는 1980년대에 발견됐지만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의 연구 진행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2013년에 처음으로 TV에 적용됐지만 문제가 있었다. 일본 가전기업 소니가 퀀텀닷 TV를 출시했지만 카드뮴 물질이 사용돼 제조 및 폐기 과정에서 독성 문제가 있었고 출시 1년여만에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세계 최초로 '카드뮴 프리 (Cadmium Free)'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출했고 올해 한층 더 발전된 제품을 내놨다.

장 부사장은 학계 및 업계의 예상보다 더 빨리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기기를 시중에 내놓은 비결로 연구부문과 제품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들었다.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연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품, 부품과 소재의 기술 개발을 통합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부사장은 "메모리가 1년마다 2배씩 기술 증가가 일어났지만 배터리 기술은 20년 동안 3배 증가했을 뿐이다. 그만큼 소재 기술 발전이 전자 기술 발전에 비해 느렸다"고 지적한 뒤 "처음부터 전자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소재 연구자가 같이 청사진을 그리고 피드백을 하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빨리 기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포괄적인 퀀텀닷 소재 연구를 하는 대신 'TV 출시'라는 목표를 설정했고 제품 개발진과 소통을 통해 기술 연구 속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장 부사장은 '카드뮴 프리 (Cadmium Free)' 퀀텀닷 소재의 디자인과 합성, 분석 등 고도화된 실험 방법론에 대해 학계와 정보를 공유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역시 5년 전까지 카드뮴으로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연구했지만 환경과 소비자, 생산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해 완전히 새로 시작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카드뮴보다 불안정한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멀티 코팅과 분산 등의 기술적 혁신으로 기존 카드뮴 TV보다 우수한 제품을 내놨다.

장 부사장은 "퀀텀닷 기술이 계속 개발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로 진화 발전해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신소재인 퀀텀닷의 결정 구조와 합성 공정을 이해하고 효율을 추가로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연구 개발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이 지난해 카드뮴 없는 퀀텀닷 TV를 처음으로 내놨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동일한 제품을 출시한 기업은 없다.

장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적으로 봤을 때 경쟁사에 비해 퀀텀닷 기술이 1년반 내지 2년 정도 앞서고 있다고 본다"며 "퀀텀닷 기술로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2년마다 열리는 '국제퀀텀닷컨퍼런스'는 세계 최대의 퀀텀닷 기술 관련 학회로 2000년 독일 뮌헨을 시작으로 일본(2002), 캐나다(2004), 프랑스(2006), 한국(2008), 영국(2010), 미국(2012), 이탈리아(2014)에 이어 올해 다시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역대 최다인 400여편이 넘는 논문이 공유되고, 40여개의 세미나가 열렸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