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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퇴원' 신격호 회장, 성년후견 재판 25일 다시 열려

정신 감정을 거부하고 입원 나흘만에 무단으로 퇴원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청구 사건의 심리가 오는 25일 다시 열린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25일 오후 4시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청구에 대한 4차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서는 입원감정을 거부하고 무단 퇴원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감정과 관련한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정신 감정을 거부하고 있어 출장이나 외래 감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존에 신 총괄회장 측에서 주장한 출장 감정을 청구인인 신정숙씨 측은 반대한 바 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 결정에 따라 4월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기로 했으나 한차례 연기해 지난 16일 입원했다. 하지만 입원 나흘만에 신 총괄회장은 무단으로 퇴원했다.

한편 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판사 함종식) 심리로 신 회장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호텔롯데 측은 이날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로 업무를 방해하고 신용을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측 변호사는 "신 회장은 경영상 실책으로 일본 롯데그룹에서 해임됐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로 인해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로서 아무런 업무를 수행한 바 없고 일본에서 이사직을 상실해 공조업무를 수행할 자격도 없다"며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벌인 '손가락 해임'은 절차를 무시해 해임 사유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손가락 해임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을 손가락으로 지시한 것으로, 신 회장이 배후로 지목됐다.

변호인은 "기업의 이미지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 회장의 행위로 롯데그룹은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기일에 재판부는 호텔롯데 측에 신 회장의 해임사유에 대한 행위를 특정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신 회장 측 변호인은 이에 구체적인 해임 사유에 대한 답변은 다음 기일에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후계자가 신 회장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며 "신 총괄회장은 애당초 신 회장에게 광윤사 지분 45%를 주는 등 후계자에 대한 의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종결일자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양측은 시간을 좀더 두고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 측은 "신 회장이 일본에서 수행한 업무에 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호텔롯데 측은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 심판청구에서의 정신건강 감정 결과를 보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다음달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때문이 아닌지 우려했으나, 양측은 모두 부인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7월1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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