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심각한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영업부서 간부직원들이 자발적 연장근무를 결의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23일 판교 R&D센터 대강당에서 영업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선시추사업부, 해양사업부 부장급 및 산하 영업팀과 프로포절팀 2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의대회는 조선업황 침체가 장기화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총력 수주의 각오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결의대회 이후 영업팀 및 프로포절팀 임원과 파트장 전원은 자발적 연장근무에 들어간다. 영업팀은 국내외 선주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준비하는 부서이며, 프로포절팀은 선주가 요구하는 세부사양에 따라 선박 견적을 내고, 새로운 선형과 디자인을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 간부급 직원의 연장근무를 두고 실상은 사측의 압박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이후 여태껏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는데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회사가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며칠전 사내 블라인드앱을 통해 알려졌고 직원들의 반발이 생기면서 간부직원의 자발적 연장근무로 모양새를 급히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평직원들은 상사 눈치를 보며 제때 퇴근하지 못하고 초과 근무가 당연시 되는 상황에 벌써부터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영업직 간부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장근무를 결의한 것이고 강제성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