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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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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트럼프-김정은 만남 체제선전 이용" 미 전문가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남에 문제없다"고 발언하자 북한이 적극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통령에 당선돼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난다면, 북한이 이를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할 것이란 우려가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의회조사국(CRS)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연구했던 래리 닉시 박사(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는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가 당선돼)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북한 선전선동 기관들은 북한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 김정은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 왔다고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닉시 박사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방식을 제외하고, 미-북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향후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장소를 싱가포르 같은 중립적인 곳으로 정하고 회담 의제를 사전에 명확히 조율한다면 북핵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전혀 고려해선 안 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아시아 담당 부소장도 18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구상이 "매우 나쁜 생각"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면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의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 역시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터무니없으며,그의 입지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 18일 AP통신의 영상서비스인 APT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김정은과 대화할 수있다고 밝힌데 대해 "그렇게 되면 나쁠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양 부위원장은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시민 2명과 관련한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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