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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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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맏형' 최경주 "후배들 기량 세계 톱클래스 수준"

한국남자골프의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가 올 시즌 첫 국내 대회에 출전해 후배들과 기량을 겨룬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경주는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0회 SK텔레콤 오픈 2016'대회 첫 날 2오버파 74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귀국 후 여독을 풀 새도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최경주는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었는지 보기를 5개나 범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지만 1라운드를 마친 최경주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올해 경기한 대회 중 두 번째로 딱딱한 그린이었다. 13시간을 날아와 경기를 하고 있지만 매번 귀국 후 이틀 정도는 피곤함이 있다"며 "연습량이 부족했고, 짧은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짧게 경기 소감을 밝힌 최경주는 이내 함께 경기한 후배들에 대한 칭찬으로 넘어갔다.

이날 최경주는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32·현대제철), 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33·동아제약)과 한조에서 경기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이미 투어 대회 1승씩을 거두고 있다. 이날 성적도 나란히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1위에 1타차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들에 대해 "두 선수 모두 드라이버, 아이언, 숏게임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역시 젊음이 좋구나.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도 했다"며 "사실 몇 번 따라가려다가 조금 말리기도 했다. 두 선수의 기량은 세계 톱 선수들과 견줘봐도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올림픽에 참가한다.

그는 "감독으로 간다면 선수들의 방패막이 되어주고 불안요소를 커버해 줄 것"이라며 "선수들 사이에 분명 보이지 않는 기(氣)가 있는데 내가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를 녹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우리 선수들의 메달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개인 기량으로 대회 기간인 4라운드 동안 최상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올바른 정신과 탄탄한 기본기, 체계적인 훈련을 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아시아 선수들이 미래 골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 최다 우승(3승)자이자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는 다소 부진한 경기였지만 우승 욕심은 접지 않았다.

최경주는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날부터 몰아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했는데 너무 내려놨다"며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내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3, 4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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