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환수 국세청장은 17일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일선 현장을 찾았다.
성동세무서에서 서울시내 세무서 직원들과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하며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국세청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695만 대상 종합소득세 신고, 250여만 가구의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양도소득세 확정신고 등이 한꺼번에 몰려 1년 중 세무서가 가장 바쁜 5월에 일선 집행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현장점검의 일환이자 현안업무로 지친 직원 격려 차원이라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엔티스 개통, 연말정산 재정산, 자영업자 근로장려금 시행 등이 겹쳤던 지난해 5월과 달리, 올해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신고와 신청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 확대 등 본청 차원의 다양한 사전 준비 노력이 납세 편의성 향상과 일선 업무량 감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쓴소리도 가감 없이 나왔다. 자녀 육아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고 있는 권현희 강남세무서 조사관은 “육아 휴직 등으로 일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량은 줄어들지 않아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방 민원인 축소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선 민원분야에서 7년 간 근무한 장민우 성동세무서 조사관의 경우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일선 직원과 다른 납세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히 대응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더불어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임성애 강동세무서 조사관은 “여성 공무원 증가 등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여성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육 문제로 제주도에 위치한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기 힘든 점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 현지에 보육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신규 직원인 문지영 서대문세무서 조사관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합숙소의 노후 시설을 적극 개선해 줄 것”을 건의하였다.
미혼으로 작년 연말 입사한 이권승 역삼세무서 조사관은 “바쁜 업무로 연애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해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직원들의 건의에 대해 임환수 청장은 “세무서 내방민원 축소, 일선 업무량 감축은 본청 간부들의 몫” 이라면서 “본청 소관부서에서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개선방안을 강구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직원 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서장을 포함한 관리자의 의지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업무량 감축과 일과 가정의 균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일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세무서 내방 납세자가 많은 5월, 현장 일손이 매우 부족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관리자와 직원이 합심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직원 만족도 제고가 납세 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직원 애로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