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현대상선 직원 4명 중 1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해운경기 장기침체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전체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지난해 말 기준 1655명에서 올해 1분기 1246명으로 24.7% 줄었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 2월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해당 직원들이 대거 이동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부 분할 외에도 법정관리 위기설 등으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며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부산신항만 지분도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 숫자는 지난 3월 말보다 더욱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상선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백훈 사장은 현대상선 회생에 '올인'하기 위해 계열사 모든 임원자리를 내려놨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현대상선 대표이사 외에도 현대글로벌 현대유엔아이 현대투자네트웍스 현대아산 에이블현대로텔앤리조트 등의 이사직을 겸직해왔다.
최근 회사 경영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에만 집중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달 30일 주말에도 불구하고 간부급 직원들을 모아 "현재 우리 앞에 많은 어려운 상황과 고비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불굴의 의지와 강인함으로 난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전날 채권단과 함께 해외선주 4곳과 막판 용선료 협상을 벌였다. 4시간여 끝장협상이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전체 선주사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실시해 용선료 인하 세부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