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78.19(201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3.4% 하락하면서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수출물가는 1985년3월(78.11) 이후 3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74.77로 전월대비 1.9% 내려가면서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입물가는 2007년9월(74.17)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출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7.5원으로 전월(1188.2원)대비 3.4% 내려갔다.
그중 수출물가가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은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출물가지수 상품별로는 농림수산품이 3월보다 0.9% 떨어졌고, 공산품은 전기 및 전자기기(-4.7%), 일반기계(-3.1%) 등을 중심으로 3.4% 내려갔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전기 및 전자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가격 하락이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전기 및 전자기기의 가격 하락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의 경우 원재료가 천연가스 등 광산품(-1.0%)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9% 하락했고, 중간재도 전기 및 전자기기(-3.5%) 등을 중심으로 2.3% 떨어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2.2%, 2.1%씩 하락했다.
한편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했으나,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0% 상승하며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