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앞으로 수년간 장기침체를 나타내는 'L'자형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에 정통한 권위 있는 인사를 인용해 중국 경제가 당분간 'U'자형이나 'V'자형 단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L'자형 추이도 1~2년으로 끝나지 않고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공산당이 발간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민일보가 이처럼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내용을 게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권위 인사는 1분기 경제동향에 관한 단독 인터뷰(開局首季問大勢)에서 중국 경제가 이런 상황에 있기에 금융완화의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가속하려는 '환상'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위 인사는 중국 경제지표가 당장에는 일부 예상을 웃돌 정도의 내용이지만 '좋은 출발(開門紅 小陽春)'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고유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채 새로운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위 인사는 경기안정을 기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 '정례적인 수법'인 '투자를 통한 견인'이지만, 이게 지방재정을 압박해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권위 인사는 은행대출의 확대 등 '레버리지(차입)를 늘리는 형태'의 경기부양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과 환율, 부동산의 시장은 각자의 발전 기율을 존중해야 하며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소식통은 당부했다.
권위 인사는 '물을 쏟아 붓는' 방식으로는 단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이후 부정적인 방향으로 역행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다만 권위 인사는 중국 경제가 '한 발 물러서는 건 두 발 앞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에는 충분한 실력이 있기 때문에 성장 속도의 완화는 제한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술수준 향상과 국내소비 진작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성장률이 약 7년 만에 최저치로 둔화했다.
이에 중국 경제가 계속 감속해 최악의 경우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