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직무·성과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사례를 소개했다.
경총은 9일 프레스센터에서 연공형 임금체계에서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로 성공적으로 개편한 기업 관계자를 초청하는 자리인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 개편 사례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경총 김영배 상임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기존 연공중심 임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60세 정년 의무화 시행으로 더 이상 임금체계 개편을 미룰 수 없게 됐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경총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 50여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2.9%가 지난 3년간 임금피크제 도입과 호봉제 완화 등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해 "노동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주요기업들이 연공성을 완화하고 성과기반 임금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1부 기업사례 발표와 2부 좌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능력급제로 전환한 화학업체 OCI의 생산직 임금체계 개편사례와 포스코건설의 역할 중심 임금체계, 네오바이오텍의 직무중심 임금체계 개편 사례 등이 소개됐다.
OCI의 능력급제는 호봉승급분 재원을 인사고과 등급에 따라 능력급으로 차등 지급, 최하위 고과자의 능력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그 재원을 상위 고과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건설의 역할 중심 임금체계는 역할 단계별 밴드형 연봉제를 도입해 고급직으로 갈수록 성과 차등 폭을 확대한 것이 주요 골자다.
네오바이오텍의 직무중심 임금체계는 직무평가를 통해 직무등급을 설정, 성과목표 달성도에 따라 개인별 급여를 차등 인상하는 방식이다.
2부에서는 서강대 양동훈 교수의 진행으로 사례기업의 임금체계 개편 과정 중 애로사항과 개선과제 등이 논의됐다.
경총 관계자는 "협회는 향후에도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 모범사례집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의 임금체계 개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