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4조8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이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관련 5개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이 지급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상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선관련 계열사 임원 60여명(전체의 25%)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391개에 달하던 전체부서를 305개로 통폐합하고,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단계적으로 실시해 가기로 했다.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이 외에도 작업속도 조절 및 인력비 절감을 위해 지난 1일부로 휴일연장근로를 없애는 한편, 평일 고정연장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사외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 1100여명과 고참급 여직원 200여명이 희망퇴직 명목으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이 단계적으로 최대 3000여명의 인력감축 계획을 갖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