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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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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유씨의 난?'…유승민 유기준 등

이쯤되면 '유'씨와의 악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때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하던 인사들 중 유독 '유'씨 성을 가진 측근들이 박 대통령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하고 있다.

먼저 유(劉) 승민 의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규정할 정도로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출발해 이젠 가장 먼 쪽에 자리잡고 있다. 또다른 유씨는 유(兪) 기준 의원이다. 18대 국회 때 무소속 친박연대를 이루며 박 대통령으로부터 "꼭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까지 들은 측근이지만 지금은 원내대표 불출마 종용에도 아랑곳 않고 후보 등록을 한 뒤 탈계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두 유 의원의 한자는 다르지만 한 때 지근거리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하던 두명의 유 의원이 이젠 박 대통령을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됐다. '유씨의 난'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당명 개정, 증세 문제 등을 두고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배신의 정치' 대상으로 지목됐다. 결국 원내대표 자리에서 쫓겨나듯 물러났지만 물러나면서도 "헌법 1조1항을 지키고 싶었다"며 박 대통령을 '비헌법'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후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는 '진박' 후보들이 잇달아 출연했고,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심판해달라"며 이들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를 했고, 정작 유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가장 큰 상처를 낸 장본인이 됐다.

총선 참패 후에는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1일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고 우리당원 누구와도 손을 잡고 함께 가겠다"고 '탈계파'를 선언했다.

같은 친박계 한선교 의원이 공개 비난을 했지만 유 의원은 개의치 않았다. 친박 진영의 '자중지란' 모습에 한단계 더 파장을 키운 것이다.

물론 이 두명의 유 의원 외에 박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사도 유(劉)씨 성을 가진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유 시장은 2014년 당선된 뒤 현재까지는 무난하게 업무 수행을 하고 있으며 청와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유재중 유의동 의원 등은 계속 박 대통령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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