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3) 9단이 맥심커피배 결승에 진출했다.
이 9단은 27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결승에서 박영훈(31) 9단을 상대로 14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박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9승 18패로 한 발 더 격차를 벌렸다.
이 9단은 결승에 선착한 원성진(31) 9단과 우승컵을 놓고 최종국을 벌인다. 이 9단은 "개인적으로 원성진 9단이 까다로운 스타일인데다, 특히 속기전에서는 상대하기 가장 힘든 상대"라면서 "알파고 대국 이후 생각이 많아져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본선 16강 시드를 받은 이 9단은 지금까지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원 9단은 이번에 처음으로 맥심커피배 우승에 도전한다. 두 기사 간 통산 상대 전적은 이 9단이 원 9단에게 13승 11패로 앞서 있다.
결승은 3번기로 치러진다. 결승1국은 5월3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되며, 2국은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1승 1패로 두 기사가 팽팽히 맞서게 되면 3국은 18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입신(入神·9단의 별칭)들만 참가하는 맥심커피배는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1억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