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엇갈린 1분기(1~3월) 성적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 라인, 게임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장 기대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나 카카오는 본업인 광고와 게임 부문 성장 둔화로 기대를 밑돌 전망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 라인 스티커, 게임 매출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네이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882억원과 2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9%와 12.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기대치인 매출 8799억원, 영업이익 214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1분기가 광고 비수기임에도 네이버가 '핫딜'과 '트렌드PICK' 같은 신규 모바일광고 상품 판매 시작으로 국내 모바일 광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동영상 서비스, 쇼핑 020플랫폼 등의 수익화가, 일본에서는 라인페이, 라인모바일(알뜰폰) 등 라인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도입이 기대된다.
다만 국내 인터넷업계가 포화하고 라인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매년 1조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영업수익의 41%를 차지하는 1조3397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게임과 광고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 1분기 매출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같은기간 57.1% 하락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인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밑도는 실적이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 매출은 496억원으로 15.6%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모바일 게임의 탈(脫)카카오 현상의 여파가 여전하다. 광고매출은 비수기 여파로 3% 감소한 1375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카카오의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인한 각종 규제 적용, 로엔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 카카오택시 경쟁사 SK플래닛 '티맵(Tmap) 택시'의 공격적 마케팅, 카카오택시가 유료화될 경우 콜택시 점유율 하락도 카카오에 일정부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카카오가 2분기 출시하는 미용실 예약앱 '카카오헤어샵', 대리운전 호출앱 '카카오 드라이버' 등 수익형 020서비스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초기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나 두 신규 사업의 성과에 따라 부진한 광고와 게임 사업을 만회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수 있다. 국내 미용시장은 5조4000억원, 대리운전시장은 3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