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의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수는 2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려와 위로, 날카로운 말들까지도 모두 고맙다. 아직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에 제 자신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사실상 하차 의사를 적었다.
"수많은 거절이 있었지만 이번 일은 많이 아쉽다"며 "자꾸 이렇게 넘어지는 모습만 보여드리게 돼 송구스럽고 제 자신이 더욱 미워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수는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과 공연을 만들겠다며 "도리에 어긋남 없이 제 할 일을 꿋꿋이 하겠다. 이런 소식을 또 전하게 돼 미안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 진심을 담아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와 '모차르트!' 제작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수는 하차로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엠씨더맥스의 정규 7집 '언베일'(2014), 정규 8집 '파토스'를 발매하는 등 가요계에는 이미 복귀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파토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적인 자리에 등장하기도 했다. 엠씨더맥스의 콘서트 역시 전국을 무대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뮤지컬 출연을 시도한 것이 그러나 대중의 반발을 불렀다. 이달 초 이수가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니아 층이 많은 이 작품의 팬들은 작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뮤지컬 팬들은 TV보다 대중의 관심이 적은 무대가 만만하냐며 항의를 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 캐릭터로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데, 이수가 해당 아역과 함께 등장하는 것 역시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공연제작사에게는 물론 대관극장인 세종문화회관에게도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수 하차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했으며 일부 팬들은 '이수 하차'를 내건 지하철 광고를 위한 모금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의 저작권사에게까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수는 지난해 MBC TV '일밤 - 나는 가수다' 시즌 3 출연을 타진했으나 시청자들의 항의로 막판에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