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2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30대 그룹 설 전(前)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삼성, SK, LG 등 30대 대기업그룹이 5조7607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설 이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지난해 설 전 조기납품 대금 5조893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지급수단으로 현금결제가 4조3849억 원으로 76.8%를 차지했다. 나머지 1조 3758억원도 수표나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로 나타났다.
LG그룹의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는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납품대금 1조11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개의 협력업체는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1일이나 미리 대금을 받는다. 또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이 설 명절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자사 거래기업들의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450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특히 설 연휴 전에 원자재공급사, 공사 참여업체, 외주파트너사 등에게 자금을 5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30대 그룹은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월 2∼4회 또는 수시로 납품대금을 지급, 협력사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중견·중소 협력사에 월 2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했다. 2011년부터는 월 4회로 확대해 납품과 거의 동시에 대금지급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동반위 등이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에도 원활한 현금흐름을 돕고자 납품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 납품 바로 다음 날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고 있다. 2015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되는 납품 비중은 45%며 1370여개 협력사가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