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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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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난방비 '0원'나온 前동대표, '앙심' 폭행 논란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아파트 전 동대표가 난방비 '0원' 문제 제기에 앙심을 품고 여성 주민 2명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전체 1800가구 가운데 10%가 넘는 182가구가 3년 동안 난방비가 '0원'으로 나왔던 곳이다.

31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동대표를 지낸 A씨는 지난 26일 밤 9시께 옆집 사는 동대표 송모(44·여)를 복도로 불러내 자신의 집이 난방비 '0원' 가구 명단에 오른 것 등을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송씨는 무섭다면서 언니처럼 지내는 이모(45·여)씨에 도움을 청했고, 이씨는 현장에서 A씨로부터 왼팔을 폭행당하고 밀어 넘어뜨려 손톱 여러 개가 부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씨 역시 A씨가 손목을 비틀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A씨 부인도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현장에서 폭행 부위 등을 채증 했으며, 이씨와 송씨는 병원 치료 후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냈다.

이씨와 송씨는 "A씨가 동대표가 된 2012년 겨울부터 3년 넘도록 난방비가 0원인 것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했더니 앙심을 품고 해코지 한 것"이라며 "A씨가 관리사무소의 난방 점검을 번번이 회피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관리사무소 직원은 A씨가 점검을 위해 집을 방문하면 "내가 사용량을 늘려 놓을 터이니 가라" "누구 맘대로 인정 부과 하냐. 누구든 난방비 부과하면 근무하지 못하게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회피했다는 '사실확인서'를 현 동대표 등에게 제출했다.

A씨는 "송씨에게 동대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려고 옆집을 찾은 게 발단이 됐다"며 "그러나 집으로 들어가려던 것을 막고 있어서 어깨를 살짝 밀었을 뿐 전혀 폭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알레르기가 있어 매년 겨울 난방을 하지 않고 내복을 입고 버텨왔다. 가끔 난방을 하면 1만원 정도 나온 달도 있었다"며 "관리사무소 직원이 쓴 확인서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피해 주장 여성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A씨에게 이날 오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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