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이 적힌 1500년 전 나무 문서’(목간)가 발견됐다는 18일 언론보도에 대해 발굴조사를 담당한 한국문화재재단이 “토론과정에서 구구단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토의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현재로선 탈락이 심해 안 보이는 부분이 너무 많고, 많은 글자 중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글자가 소수라 이견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구구단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번 주에 목간, 백제 등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검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복권위원회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1년 ‘부여 쌍북리 328-2번지 유적’ 발굴조사를 했다. 문제의 목간은 백제시대 구상유구 1호에서 출토됐다.
목간은 발굴완료 후 희미하게 남아있는 묵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협조로 적외선 촬영을 거쳐 목간임을 확인했다. 이후 묵서의 탈락이 심해 일부 숫자만 확인했으며 이를 근거로 하찰(조세의 물품에 붙여진 나무명패)일 가능성이 높음을 발굴조사보고서를 통해 2013년 공개한 바 있다.
16일 한국목간학회에서 정훈진 연구원이 발표한 ‘부여 쌍북리 출토 목간’ 요지문에도 구구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다만 토론과정에서 구구단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목간학회에서 제기된 내용은 매우 신빙성 있는 자료들이나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는 자료로 토의된 결과”라는 게 한국문화재재단의 설명이다.
“구구단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번 주에 고고학적·자연과학적 분석 및 목간학회 회원 등 관계전문가의 자문회의 등을 통해 ‘부여 쌍북리 출토 목간’ 묵서명에 대한 객관적인 판독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