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터널 인근 도로변에서 20대 여성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력 용의자인 남자친구가 숨진채 발견됐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사체로 발견된 김모(23·여)씨가 남자친구 정모(32)씨와 동거하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휴대폰 통화내역, 지인 등을 조사해 유력 용의자로 정씨를 지목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7일 오후 9시께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정씨 자택을 찾았다.
경찰은 출입문이 잠겨있어 소방 당국의 협조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집 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됐으며 자필로 쓴 유서 한 장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16일 오후 5시10분께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터널 인근 숲에 버려진 가방에서 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씨의 시신은 용변을 보기 위해 길가에 차를 세웠던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된 가로 1m, 세로 0.5m 크기의 검은색 가방 안에 담겨있었다.
경찰은 검안 결과 김씨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씨는 발견 당시 알몸상태였으며 흉기나 둔기 등으로 인한 상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가족은 경기도 안성에 살고있던 김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