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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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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3명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60대 고려인 …경찰 지원 나서

한국에서 10년 동안 일용직 생활을 해온 60대 고려인이 술에 취한 미성년자 3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뒤 한 달 넘게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외국인이라서 범죄 피해자 구조금을 받지 못하는 이 남성을 돕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28일 오전 4시50분께 석모(68·러시아국적)씨는 출근을 하기 위해 안산 단원구 원곡로의 주택가를 지나다 술에 취한 미성년자 3명과 마주쳤다.

김모(16)군 등 3명은 술에 취한 채 석씨를 노려보며 시비를 걸었고, "왜그러느냐"고 말을 건 석씨에게 다짜고짜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석씨는 미처 방어할 틈도 없이 쓰러져 수 분 동안 김군 등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갈비뼈 8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안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석씨는 한 달 여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진 뒤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일용직을 하면서 근근이 먹고 살던 석씨에게 병원비를 낼 돈도, 돌봐줄 가족도 없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적인 탓에 법무부에서 지급하는 범죄 피해자 구조금도 받지 못했다.

경기경찰청은 딱한 사정에 놓인 석씨를 클릭 나눔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하고, 네티즌을 상대로 후원을 모집하고 있다.

석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은 경기경찰 페이스북(https://m.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라온 사연을 공유하거나 '좋아요'를 클릭하면 된다.

경찰은 댓글과 공유수에 따라 석씨를 도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주 15병을 마시고 술에 취한 미성년자들이 외국인 혐오증을 이유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으로, 김군 등 3명은 모두 구속됐다"며 "병원비만 2600만원이 나오는 등 석씨의 피해가 커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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