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은 400조원의 자산의 농협을 책임지고 234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리다.
비상근직이지만 농협 산하 농협은행, 농협유통, 농협사료 등 31개 계열사를 이끄는 농협의 수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1155개 농협 축협이 연합해 만든 농협중앙회는 자회사로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를 두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한 농협금융지주 자산은 300조원에 달해 국내 최대은행인 KEB하나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협경제지주 부문도 지난해 19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농협은 특별 수매나 특판 행사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물가안정 조정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봉의 경우 공기업 사장을 뛰어 넘는다.
농협중앙회에서 3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농민신문사에서 3억5000만원을 받아 7억2000만원에 달한다. 최원병 전 회장은 비서만 13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제로 운영되던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88년 민주화 바람을 타고 1000여명의 조합장이 선출하는 직선제로 전환됐으나, 부정비리가 만연해 지난 2009년 이후 전국 29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전환됐다.
정치권은 2005년과 2009년에 걸쳐 중앙회장의 권한을 축소해 명예직으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각 지역 농협에 지원하는 8조6400억원에 달하는 무이자 조합상호자금을 중앙회가 집행하기 때문이다. 지원 여부는 자금 심의회에서 결정하지만 중앙회장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