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올 한해 중점 추진 목표 중 하나로 '내수기업들의 수출 지원'을 내걸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7일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체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돼 있다"며 "업종별, 산업별로 지원이 전문화 돼 있는데 중기중앙회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 등 새롭게 열린 경제영토에 글로벌 강소기업들이 진출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수출정책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기중앙회 내의 수출기업을 집약적으로 묶어서 조직화하고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내수협동조합을 통해 개별 수출보다 업종단위로 수출하는 것을 모색하는 등 여러가지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월에는 해외거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며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중앙회 지사를 두고 동남아를 해외 기지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상해 지사를 구축하고 현지에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할 것"이라며 "현장에 있는 분들이 중기중앙회 진출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명실상부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 한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해 ▲내수 협동조합·기업 대상 수출마인드 함양 교육 실시 ▲국내 무역상사와 내수기업 매칭, 해외 Big Buyer 초청상담회 개최 ▲해외시장 정보 제공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특별법 입법 추진 ▲베트남·중국 사무소 설치 및 해외민간대사 활용을 통한 해외네트워크 구축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 점검단 운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결국 박 회장의 구상은 내수보다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중기중앙회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 측은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과 관련해 추가적인 예산 지원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올해 예산 중 중소기업 무역촉진단 지원예산이 지난해 18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지사 개소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추가적으로 지사를 개소하는 비용도 중기중앙회 예산으로 충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중기중앙회가 일부분 맡을 경우 중기중앙회의 위상은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 중기청에서 추진해왔던 수출 지원을 두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없다는 불만과 불평이 존재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기중앙회의 이번 행보는 주목할 만 하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은 네트워크 형성을 비롯해 중소기업을 위한 어떤 지원책이 있는 지 여부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중소기업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중기중앙회가 해외거점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에 필요한 지원금과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중기중앙회에서 올 한해 추진하는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