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67로 전달(68)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 BSI는 지난 4월 80까지 올랐다가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66으로 추락했다. 이후 7월 70, 8월 68, 9월 68, 10월 71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회복세가 꺾인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BSI는 각각 71, 60으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3포인트씩 떨어졌다.
수출기업 BSI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올라 72를 기록했지만 내수기업 BSI는 3포인트 떨어져 64에 그쳤다.
코리아그랜드세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주도 단발성 이벤트가 12월 중순께 모두 막을 내리며 내수시장에 '소비절벽' 우려가 드리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내수기업 BSI는 두 달 새 5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또 유가급락으로 석유정제, 조선해양 등의 업황이 크게 악화된 것이 이번 달에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업황 전망 B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8을 나타내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제조업체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21%)과 경쟁 심화(11.5%)가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감은 전월 대비 1.2%포인트, 1.1%포인트씩 늘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70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1월 업황 전망 BSI은 2포인트 떨어져 69로 나타났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으나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94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