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총 368명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보다 15% 축소된 규모의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138명, 기아차 53명, 그룹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총 승진자를 보면 지난해보다 65명 적은 규모다. 2011년(309명)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012년 465명 ▲2013년 379명 ▲2014년 419명 ▲2015년 433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이번 정기 인사는 ▲미래사업 지속성장을 위한 해외 인재 영입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영입해 글로벌 고급차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에 임명하는 한편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는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많은 42.9%(158명)를 차지했다.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연구위원 134명 가운데 32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하는 발탁인사를 실시했다. 또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으로 이주연 현대캐피탈 이사대우와 안현주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부장)은 각각 이사 및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또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이다. 박 위원은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