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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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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출 번거로워서"…2억원 김치통에 보관하다 도둑맞아

지인의 김치통에 보관돼 있던 수억원의 현금을 훔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서장 이용배)는 자신이 운영하던 스포츠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의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1·여)씨를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월20일 자신이 운영하던 스포츠마사지업소 고객과 공모해 여종업원 A(43·여)씨의 집에서 김치통에 들어있던 현금 2억4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평택에서 스포츠마사지를 배우다 A씨를 알게 된 후 마사지업소를 차리고 A씨를 고용해 함께 일해왔다. 당시 A씨는 김씨의 업소에서 하던 마사지일 외에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며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김씨는 A씨가 평소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자신의 집에 현금을 보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훔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마사지업소 고객을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김씨는 이후 미리 봐둔 A씨 집의 비밀번호와 A씨 가방에서 훔쳐 복사한 열쇠를 공범에게 건넸고, 공범이 이를 이용해 2억400만원을 A씨 집 작은방 김치통에서 훔쳐오자 각각 1억원, 1억400만원씩 나눠 가졌다.

경찰은 A씨의 신고로 이 사건 수사를 맡은 후 김씨가 도주하자 곧장 추적에 나섰다. 김씨는 옛 남자친구에게 현금 일부를 맡기고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없애고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의 거주지에 기거하며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 지인을 탐문하는 등 2개월여의 수사 끝에 경남 통영 한 대형마트 커피숍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평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A씨에게 구박을 받는다고 생각하던 중, A씨가 이혼 후 받은 위자료를 이용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며 자신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자 이를 시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 업소 손님이자 공범인 또 다른 김모(52)씨를 역시 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도주 중 현금을 보관해준 전 남자친구 김모(41)씨와 은신처를 제공한 정모(61)씨는 각각 장물보관과 범인은닉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아울러 현재까지 회수한 피해금액 1억3000만원을 A씨에게 돌려주는 한편 김씨 등으로부터 피해금액 추가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에게 현금을 빌려주며 일일이 은행을 방문해 인출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목돈을 집 김치통에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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