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절반도 안되는 운행거리에서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자가용의 평균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6110㎞에 불과하며 대부분 운전자들은 정비소를 이용하고 있다.
엔진오일은 필요시 보충만 하면 1만5000㎞ 이상 운행할 수 있지만, 일반 운전자들은 정보부족과 정비소 영업전략으로 5000~6000㎞의 짧은 거리를 운행한 후 교환하고 있다.
쉬지 않고 운행하는 불리한 조건에서 1만㎞ 이상을 운행하는 영업용 택시보다 자가용의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훨씬 짧다.
영업용 택시의 경우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부족량을 보충하는데 반해 자가용은 20.9%만이 오일을 보충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경제적 부담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 국가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의 정비지침서에도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1만5000㎞로 명시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엔진오일의 품질이 향상되고 엔진의 마모성이 좋아져 산화된 카본(쇳가루) 발생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관리원에서 5000~1만5000㎞를 주행한 차량의 엔진오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동점도, 점도지수, 유동점 등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거리보다는 차량의 연식, 운행조건 등이 더 중요하다"며 "짧은 교환주기 보다는 점검을 하는 습관을 들여 이에 맞는 정비를 해야 출력을 향상 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환경오염 방지, 자원 절약, 소비자의 경제적 이익 보호를 위해 엔진오일 교환주기 연장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