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및 해외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싼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은 수입원가에 비해 최대 9배까지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판매량이 많은 화장품 65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비교조사 및 소비자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5개 제품 중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판매되는 11개 제품을 제외한 54개 제품의 해외 5개국(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 평균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해보니, 모든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1.02배~1.56배,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1.11배~2.4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 비교로는 조사 대상 65개 제품 중 가격조사가 되지 않은 2개 제품을 제외한 63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모든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브랜드 제조국보다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판매제품은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1.04배~1.73배,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1.27배~2.69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원가 대비 국내 판매가격 비교로는 관세청에서 공개하는 화장품 수입원가와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해보니 백화점 판매제품이 3.85배~7.86배 비쌌고,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의 경우 2.19배~8.92배 비싼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유통채널별 가격비교로는 백화점의 판매제품들은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격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의 경우 브랜드 공식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동일했고 종합몰은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격보다 3.33%에서 9.63%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격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의 경우 일부 할인제품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보다 0.63%에서 27.55%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장품 구입 장소 조사결과, 브랜드매장(43.2%), 백화점 내 판매장(17.9%), 온라인 모바일쇼핑(13.0%), 드럭스토어(9.7%)로 조사됐다.
화장품의 구매 빈도 조사결과로는 '3개월에 한번 구입한다'(39.9%), '월 1회이상 구입한다'(39.6%)로 전체소비자의 79.5%가 3개월 이내에 한번씩은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으로는 '가격과 상관없이 품질은 비슷하다'(41.2%), '비쌀수록 품질이 좋다'(29.9%), '싼 제품도 품질이 좋은것이 많다'(9.4%)로 조사돼, 높은가격이 반드시 품질을 보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동일제품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상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의 경우 오프라인의 할인가격이 온라인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비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비싼것이 좋은 제품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조·판매업체들의 합리적인 가격정책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와 한국소비자연맹 홈페이지(www.cu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