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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30. (화)

세무 · 회계 · 관세사

국세청 고위직출신 세무사, '법성게' 출간

허장욱 전 부산청장, 의상스님 구도역정 장편소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퇴임 후 의상스님의 구도역정 장편소설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국세청장을 지내다 지난 2010년 6월 명예퇴직한 후 부산에서 세무대리인(세무법인 프로택)을 개업한 허장욱(61)씨는 최근 ‘법성게’를 출간했다. 허장욱 씨가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신라시대 불교의 꽃을 피운 우리나라 불교의 거목인 원효와 의상스님이 있다. 하지만 원효대사에 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의상스님에 대한 책은 많지 않아 의상스님의 삶과 진리의 시가 생성되는 과정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허 작가는 퇴직 후 불교철학을 공부하다 의상스님에게 관심 갖기 시작해 의상스님 논문 20여개를 다 읽고 일일이 뜻을 찾아 자료를 정리했다. 허 작가는 의상스님에 대한 자료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바로 우리나라 불교의 거목인 원효와 의상의 전설 때문일 것이다. 의상과 원효는 당나라로 공부하러 갈 때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기 위해 토굴에서 쉬고 있을 때 물을 마셨다. 다음 날 보니 이곳은 무덤이었다. 원효는 해골의 물을 마시고 깨닫는 바가 있어서 의상과 헤어져서 경주로 돌아가 해동종이라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불교종파를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의상스님은 배를 타고 다른 화엄경 대가 지음스님(중국 화엄종 2대 스승)을 만나서 화엄경 대의를 깨 닳음을 글로 쓴 것이 바로 ‘법성게’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원효스님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지성의 쌍벽을 이뤘던 의상스님은 화엄경 ‘법성게’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한 알의 티끌 속에 우주가 들어있고 낱낱의 티끌이 모두 그러하다. 한없는 시간이라도 알고 보면 한 생각에서 싹트며 한 생각이 결국은 한없는 시간이다.” 허 작가는 “인생의 저쪽 기슭에서부터 이편으로 늘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 속을 거닐며 삶의 진리를 찾아 구도의 길을 걸어간 의상을 쫓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진리를 바로 깨 닳고 노예로 살지 말고 참된 나를 바로 찾아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장욱 작가는 지난 1990년 사무관시절 세무공무원 얘기 ‘시인과 뜸부기’라는 소설로 문단에 데뷔해 퇴직 후 ‘화엄예찬’ 시집 발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작품이다. 허 작가는 54년생 부산에서 출생해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내고 현재 부산에서 세무법인 프로택 대표세무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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