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3. (금)

기타

'심하게 흔들린다' 여수·광양 이순신대교 전면 통제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대교에서 심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해 경찰과 지자체 등이 다리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26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6시10분 사이 "이순신대교가 평소보다 심하게 흔들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와 112에 10여건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흔들림 때문에 속이 울렁거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로 인한 사고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과 경찰, 지자체 공무원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20분부터 광양과 여수 쪽에서 이순신대교로 진입하는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여수시 한 관계자는 "차량 통제를 계속하면서 전남도, 광양시, 건설사 등과 함께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6시20분 사이 전남 여수에 8.2㎧의 바람이 불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이순신대교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 세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이순신대교의 도로 포장공사가 '흔들림'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최근 여수에서 광양 방향의 2차선 도로 포장공사를 마치고 현재 광양에서 여수 방향 2차선 도로의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길이 2260m, 국내 최대 해상 특수교량인 이순신대교 자체가 워낙 길고 밑에 받침이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 쪽만 포장을 할 경우 그 무게와 바람이 만나 '흔들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순신대교를 준공한 건설사 측은 "상판 포장 보수공사 진행 중 날이 추워져서 도로 옆 분리대에 천을 씌워뒀다"며 "그러다 보니 바람의 영향으로 1m 정도 상판이 흔들리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2m까지는 흔들려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천막을 제거 중이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조기 개통과 최근 재포장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 바람이 안 통해서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순신대교는 지난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로 인해 여수시 월내동과 묘도동 구간을 부분 개통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조기 개통과 최근 재포장 공사가 '흔들림' 현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해 2월8일 전면 개통된 이순신대교는 향후 5년 동안 전남도와 여수시, 광양시가 60억원의 비용을 분담해 관리키로 했다. 전남도는 현재 여수에 유지관리사업소를 설치, 이순신대교를 관리하고 있다.

또 이순신대교가 광양과 여수지역 국가산단을 잇는 도로라는 이유로 국토부에 국도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