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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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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콘돔' 제조사 국내 시장 점유율 '2위'

국내 콘돔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O사'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소에 콘돔을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한 시민단체는 지난 2006년 이 기업을 전범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21일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강정숙 교수의 논문 '일본군 위안부제도와 기업의 역할'을 보면 1934년 공업소를 설립한 이 기업은 1939년 임시육군동경경리부 지정공장이 된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논문은 1941년 태평양전쟁 개전을 앞두고 일본군이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수품창을 발족하자 이 기업은 수품창 창장과 기업 창립자 간 인척 관계를 활용해 군부와 결합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같은 해 이 기업은 군부의 감독공장으로 지정돼 증산체제에 들어갔다. 또 감독공장에서 관리공장으로 승격되는 등 본격적으로 '군수공장'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이 기업은 군 납품을 통한 성장세에 힘입어 1944년에는 당시 조선 경성, 현재의 서울 용산 일대에 고무공업소를 건설해 그해 8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생산된 콘돔(사쿠)은 위안소에 연행된 여성들에게 제한적으로 지급됐다. 만주와 미얀마 등으로 연행됐던 위안부들은 "사쿠를 씻어 말린 다음 소독약을 발라 다시 사용했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강정숙 책임연구원은 "당시 일본은 전쟁 말기로 후방에서는 콘돔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전방에서만 사용됐다"며 "콘돔이 전쟁물자로 가다시피한 상황에서 일본군의 목적에 맞게 독과점 상태로 물자를 제공하고 이익을 얻은 만큼 전범기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생산한 물자가 반인륜적인 전쟁 범죄에 쓰여졌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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