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로봇을 이용해 선박을 물 위에 띄운 채 배 바닥에 붙은 해양 생물체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21일 수중 선체청소로봇을 개발, 내달 인도를 앞둔 천연가스선(LNG선)의 선체 청소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수중 선체청소로봇은 선박 수리, 청소를 위해 물 바깥으로 배를 끌어올리는 '리도킹(Re-docking)' 작업이 필요없다.
일반적으로 LNG선 1척을 리도킹하는 데 드는 시간이 1주일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리도킹을 위한 선박 받침대 설치, 선박 예인, 플로팅도크 잠수·부양 등의 공정도 생략할 수 있어 원가절감 효과도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기물은 바로 회수하도록 해 수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수중 선체로봇 개발로 LNG선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막바지 공정은 고객 인도까지 LNG선 기준 통상 7~8개월이 걸리는 데, 선박을 물 위에 띄운 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선박 속도를 떨어뜨리는 따깨비 등 유기물이 배 바닥에 달라 붙기 때문에, 업체들은 고객에게 선박을 인계하기 전 유기물 제거 작업을 벌여 왔다.